심리학

트라우마와 심리 치유의과정과 방법

cancan2025 2025. 6. 23. 08:23

서론 트라우마와 심리 치유

현대 사회에서 많은 분들이 겉모습은 건강하게 보여도, 마음 깊은 곳에는 트라우마를 안고 살아가는 경우가 많습니다. 트라우마는 단순한 기억이나 사건이 아니라, 삶 전체에 영향을 미치는 심리적 상처입니다. 그러나 우리는 종종 이 상처를 애써 무시하거나, “그땐 괜찮았어라고 말하며 넘어가곤 합니다. 하지만 제대로 이해하고 돌보지 않으면, 트라우마는 오랜 시간 동안 우리의 감정, 행동, 관계에 영향을 주게 됩니다.

이번 글에서는 트라우마의 정의, 유형, 뇌와 신체에 미치는 영향, 그리고 심리치유의 과정과 방법에 대해서 알아보겠습니다. 

1. 트라우마란 무엇일까요?

트라우마는 심리학적으로 개인이 감당할 수 없을 만큼 극심한 스트레스나 충격적인 사건을 경험하고 난 뒤, 정서적·신체적 기능에 부정적 영향을 미치는 상태를 의미합니다.

미국 정신의학협회에서는 트라우마를 아래와 같이 정의하고 있습니다:

"생명을 위협하거나 심각한 신체적, 정서적 상해를 초래하는 사건을 경험하면서 느끼는 강한 공포, 무력감, 또는 공황 상태."

, 사건 자체가 아닌 그 사건을 경험한 사람의 심리적 반응이 트라우마를 결정짓는 핵심 요소입니다.

2. 트라우마의 주요 유형

트라우마는 경험의 성격에 따라 여러 유형으로 나뉘며, 각각 다른 방식으로 나타납니다.

단회성 트라우마

자연재해, 교통사고, 강도 피해, 사고 등의 단일 사건에서 비롯됩니다.

사건 직후의 충격은 크지만, 비교적 명확한 원인이 있고 치료 가능성도 높습니다.

반복적·복합 트라우마

가정 폭력, 학대, 방임, 왕따, 전쟁 등지속적이고 반복적인 스트레스 상황에서 발생합니다.

자아 형성기에 경험되면 성격, 대인관계, 자기 인식 등 전체적인 삶의 구조에 영향을 미칩니다.

발달 트라우마

어린 시절 중요한 애착 대상(보호자)과의 관계에서 생긴 심리적 결핍이나 상처로 발생합니다.

안전, 신뢰, 사랑받는 감정을 제대로 경험하지 못해 성인기에도 정서적 안정감에 어려움을 겪습니다.

3. 트라우마가 뇌와 신체에 미치는 영향

트라우마는 단순히 기억의 한 조각이 아니라, 뇌와 신체의 작동 방식에까지 영향을 미치는 신경생리학적 변화를 초래합니다.

뇌의 반응

트라우마는 주로 편도체(공포를 인식), 해마(기억 저장), 전전두엽(논리적 사고, 조절)의 기능을 왜곡합니다.

-편도체 과활성화지나친 불안, 경계, 과잉 반응

-해마 기능 저하시간 감각 상실, 기억 왜곡

-전전두엽 비활성화감정 조절 능력 저하, 충동적 행동

신체 반응

-자율신경계가 지속적으로 고장 모드에 들어갑니다.

-심박수 증가, 소화불량, 근육 긴장, 수면장애 등으로 이어집니다.

 * 이것을  "몸에 새겨진 트라우마"*라고 표현하기도 합니다.

정서적 증상

-만성 불안, 우울, 분노조절 문제

-감정 무감각 또는 갑작스러운 감정 폭발

-자책, 수치심, 자기혐오

* 트라우마 치유는 단순히 사건을 잊거나 극복하는 것이 아니라, 지금 나는 안전하다는 감각을 회복하고 자기 자신과 다시 연결되는 과정입니다

4. 심리치유의 과정 (3 단계 모델)

심리치유 전문가 주디스 허먼은 트라우마 회복의 세 가지 단계로 다음을 제시하였습니다:

안정화 단계

현재의 일상과 환경에서 안전함을 확보하는 것이 가장 우선입니다.

감정 조절 훈련, 호흡법, 명상, 정기적인 루틴 구축 등이 포함됩니다.

* 핵심 질문: “지금 나는 안전한가?”, “내가 나를 보호하고 있나?”

기억과 통합 단계 

트라우마 사건을 말하고, 느끼고, 의미화하는 단계입니다.

심리상담을 통해 안전한 공간에서 기억을 되짚고 감정을 표현함으로써, 수치심과 고립감을 해소하게 됩니다.

재연결 단계

새로운 정체성을 형성하고, 건강한 관계를 맺으며 삶을 재건하는 단계입니다.

이 시기에는 사회적 활동, 창의적인 표현, 자존감 회복이 중요합니다.

5. 트라우마 치유에 효과적인 방법

심리치료

-안구운동 둔감화 및 재처리: 외상 기억을 신경학적으로 재처리하여 감정적 고통을 줄이는 기법

-내면아이 치유: 어린 시절 상처받은 자아를 위로하고 돌보는 작업

-심리역동 치료: 무의식적인 감정과 억압된 욕구 탐색

-인지행동 치료 : 왜곡된 사고 패턴을 인식하고 수정

신체기반 접근

요가, 명상, 심호흡, TRE(신체 긴장 방출 운동) 등은 신경계의 안정에 매우 효과적입니다.

몸의 반응을 인식하고 조절하는 훈련은 언어로 접근할 수 없는 깊은 트라우마를 다루는 데 필수적입니다.

예술치료 및 글쓰기

미술, 음악, 글쓰기 등 비언어적 표현은 감정을 해소하고 통합하는 데 도움이 됩니다.

6. 트라우마 치유를 위한 실천 팁

-자기 비난 대신 자기 연민을 연습하기

-일상에 작은 루틴과 구조 만들기(: 규칙적인 수면, 식사 시간 등)

-신뢰할 수 있는 사람과의 연결 유지

-“나에게 지금 필요한 것이 무엇인가?”를 자신에게 자주 물어보기

-전문가와 함께 치유의 과정을 동행하기

결론 트라우마 치유는 시간과 인내가 필요합니다. 

트라우마를 경험했다는 것은 당신이 약해서가 아니라, 매우 인간적이기 때문입니다.

우리는 누구나 어떤 방식으로든 상처를 경험합니다. 중요한 것은 그 상처를 어떻게 이해하고 다루느냐입니다.

트라우마 치유는 시간과 인내를 필요로 합니다. 때로는 그 과정이 느리고 반복적이지만, 그 길은 분명히 회복으로 향합니다.

우리는  회복될 수 있습니다.  그 회복은 우리가 다시 살아있다는 감각을 회복하는 것이기도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