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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리학

불면증과 심리적 트라우마의 연관성에 대해서 알아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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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론

여러분은 잠들기 어려운 밤을 경험해 보신 적이 있으신가요? 몸은 피곤한데도 정신은 말짱하고, 수면에 들기 위해 눈을 감았지만 자꾸만 떠오르는 생각과 기억에 잠을 설치게 되는 경험을 많은 사람들이 불면증의 단순한 수면 장애로 생각하지만,  그 뿌리는 훨씬 깊고 복합적인 심리적 원인에서 비롯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특히, 심리적 트라우마는 불면증과 매우 밀접하게 연결되어 있습니다.


트라우마는 과거에 겪은 충격적인 사건때문에  정신과 신체에 깊은 흔적을 남깁니다. 그 영향은 현재의 삶에서도 지속되며, 특히 수면이라는 무방비한 상태에서 더욱 뚜렷하게 드러납니다. 이번 글에서는 불면증이 단순한 수면 습관의 문제가 아닌, 트라우마와 어떻게 연결되어 있으며, 우리가 이것을  어떻게 이해하고 치유해 나갈 수 있는지 살펴보겠습니다.

1.  불면증이란 무엇일까요?

불면증이란 말 그대로 잠을 이루지 못하는 상태를 의미합니다. 하지만 그 정의는 단순히 잠을 못 자는 것 이상입니다.
의학적으로는 아래와 같은 증상을 포함합니다:

- 잠드는 데 30분 이상 걸림

- 자주 깨는 수면 중단 현상이 나타남

- 새벽에 일찍 깨고, 다시 잠들기 어려움

- 수면 시간은 충분했지만 숙면을 느끼지 못함

이러한 증상이 3회 이상, 1개월 이상 지속된다면 만성 불면증으로 진단됩니다.

문제는 이러한 불면증이 단순한 수면 리듬의 문제가 아닌, 심리적 요소에서 비롯될 가능성이 매우 높다는 점입니다.

2.  트라우마란 무엇일까요?

트라우마는 특정 사건이나 경험으로 인해 생긴 심리적 충격을 말합니다.

이 충격은 단순한 불쾌감이나 우울감이 아닌, 신경계 전체에 영향을 미치는 심각한 수준의 감정 반응을 유발할 수 있습니다.

대표적인 트라우마 유발 상황에는 다음과 같은 것들이 있습니다:

- 사고, 자연재해, 폭력 등 물리적 충격

- 아동기 학대, 방임, 왕따 등

- 사랑하는 사람의 죽음이나 이별 

- 감정적으로 매우 위협적인 것을 경험함

이러한 사건 이후에도 몸과 마음은 계속해서 과거의 위협을 현재처럼 느끼게 되고, 이에 따른 다양한 증상이 발생합니다.

그중 가장 흔하고, 지속적인 문제 중 하나가 바로 불면증입니다.

3. 왜 트라우마는 불면증을 유발할까요?

트라우마와 불면증이 연결되는 핵심은 "신경계의 경계 상태" 입니다.

1) 자율신경계의 교란

트라우마를 겪은 사람은 교감신경계가 과도하게 활성화된 상태에 머무르게 됩니다. 이것은 신체가 위협이 있다고 판단할 때 작동하는 생존 모드입니다. 그런데 이러한  상태가 잠을 자야 하는 시간까지 이어진다면, 뇌는 위험한 상황에 있다고 판단해서 절대 이완하지 않습니다. 결국, 잠이 들 수 없게 되는 것입니다.

2) 야간 플래시백 및 반복 기억

트라우마는 수면 중 악몽, 과거 기억이 생생하게 재현되는 형태로 나타나기도 합니다.

이것으로 인해서 수면이 중단되거나, 잠들기가 두려워지는 심리 상태에 빠질 수도 있습니다.

- "자려고 눈을 감는 순간, 그때 일이 떠올라요"
- "꿈에서 또 그 장면이 나올까 봐 잠드는 게 무서워요"

- 이처럼 뇌는 잠이라는 이완의 시간마저도 안전하지 않다고 느끼게 됩니다.

3) 수면과 기억 통합의 작용

수면은 뇌가 정보를 정리하고 기억을 통합하는 시간입니다. 하지만 트라우마는 뇌의 기억 저장 메커니즘 자체를 교란시키며,

수면 중에 반복적으로 떠오르는 기억과 감정을 정리하지 못하게 만듭니다.

이것으로 인해서 수면의 질이 극도로 낮아지고점점 잠에 대한 거부 반응까지 생기게 됩니다.

4. 트라우마성 불면증이 반복되면 나타나는 현상들

불면증이 장기화되면 단순한 피로감 이상의 증상이 동반됩니다.

- 집중력 저하, 건망증 증가

- 무기력감, 감정 조절 어려움

- 대인기피, 사회적 위축

- 불안장애, 공황장애로의 확산

- 우울증 및 자살 충동 증가

- 중요한 점은, 잠을 못 자는 것 자체가 또 다른 스트레스가 되어 트라우마를 심화시킨다는 악순환입니다.
 [ 트라우마 불면증 만성 스트레스 감정 불안정 다시 불면증 ]
   이러한 순환 구조 속에서 많은 분들이 절망감과 고립감을 느끼게 됩니다.

5. 트라우마로 인한 불면증, 어떻게 대처할 수 있을까요?

1) 자기 자신에게 안전감을 제공하기

트라우마를 극복하는 첫걸음은 '내가 더 이상 그 위협 속에 있지 않다'는 사실을 인식시키는 것입니다.
이것을  위해서 다음과 같은 방법들이 도움이 됩니다:

- 깊은 호흡과 명상

- 몸을 이완시키는 스트레칭 또는   요가

- ‘지금 여기를 인식시키는 마인드풀니스

- 감정을 말로 표현해 보는 일기 쓰기

 

2) 수면 루틴 만들기

정해진 시간에 잠자리에 들고, 스마트폰이나 자극적인 콘텐츠를 멀리하는 "수면 위생"을 철저히 지키는 것이 중요합니다.

- 밤에는 밝은 불빛을 피하고, 조명을 어둡게 유지합니다.

- 잠자기 1시간 전부터 전자기기 사용을 금합니다.

- 따뜻한 물로 샤워하거나 따뜻한 차를 마시는 것도 효과적입니다.

 

3) 심리 상담 및 치료 병행

트라우마는 전문가의 도움 없이 혼자 해결하기 어려운 경우가 많습니다.
심리상담, 인지행동치료, 안구운동 민감소실 재처리법 등은 트라우마성 불면증에 매우 효과적인 접근법입니다.

 

4) 약물은 보조 수단일 뿐

수면제를 사용해 일시적으로 잠을 자는 것은 가능하지만, 근본적인 원인인 트라우마를 해결하지 않는 한 증상은 반복될 수 있습니다따라서 약물보다는 심리적 회복을 중심으로 한 치료가 우선되어야 합니다.

결론: 트라우마성 불면증은 감정의 소리입니다

우리가 잠들 수 없다는 것은 단순한 몸의 문제가 아닙니다.

그것은 '지금 내 마음이 아직 다 풀리지 않은 감정과 기억을 안고 있다'는 신호입니다.
특히, 트라우마로 인한 불면증은 나는 아직 안전하지 않다는 뇌의 메시지이며,

이것을 무시한 채 억지로 잠을 청하는 것은 또 다른 고통을 낳을 수 있습니다.

 

잠을 잘 자기 위해서는 몸을 다스리기 전에 마음을 위로하는 과정이 선행되어야 합니다.
트라우마는 단지 고통스러운 기억이 아니라, 그만큼 내 삶에 강한 흔적을 남겼다는 증거입니다.

그 상처를 인정하고, 돌보고, 회복시키려는 노력 안에서 우리는 조금씩 편안한 밤을 되찾을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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