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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리학

강박증의 시작과 심리학 관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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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론 - 강박증의 시작 뇌의 잘못된 패턴 인식에 대하여

깨끗이 손을 씻고도 계속 불안한 마음에 또 씻는 사람, 가스 밸브를 잠갔는지 수차례 확인하러 가보는 사람, 머릿속에서 멈추지 않는 부정적인 생각에 시달리는 사람 - 이런 모습을 보며 우리는 흔히 "강박증인가 보다 "라고 말합니다.

하지만 강박증은 단순한 성격 문제가 아닌, 뇌의 특정 기능 이상에서 비롯된 심각한 정신질환입니다.

강박증은 단순히 완벽주의꼼꼼함과는 다른 차원의 문제입니다.
이번 글에서는 강박증이 어떻게 시작되는지, 뇌의 잘못된 패턴 인식 메커니즘은 무엇인지, 심리학과 뇌과학 관점에서 알아보겠습니다.  

강박증이란 무엇인가요?

강박증은 원하지 않는 생각(강박사고), 그 생각을 줄이기 위해 반복적으로 행하게 되는 강박행동이 특징인 정신 질환입니다.

예를 들어,

손에 세균이 묻었을지 모른다는 불안 계속해서 손 씻기

가스불을 꺼놓지 않으면 집이 폭발할 수 있다는 공포 수차례 확인

내가 나쁜 생각을 했으니, 무언가 나쁜 일이 생길 것이다는 두려움 특정 숫자 세기, 반복 기도

이처럼 강박증은 비합리적이라는 것을 본인도 알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그 생각이나 행동을 멈출 수 없어 심각한 스트레스와 기능 저하를 초래합니다.

강박증의 시작점 (왜 그런 생각이 멈추지 않을까요?)

강박증의 시작은 단순한 불안감이나 민감성의 문제가 아닙니다.

뇌에서 위험 신호를 잘못 인식하고, 그것에  대한 반응이 비정상적으로 과장되는 신경회로의 문제입니다.

이것을  뇌 과학적으로 살펴보면, 다음과 같은 영역이 관여합니다:

1. 전두엽사고와 판단

전두엽은 생각, 계획, 판단, 억제 기능을 담당합니다.

강박증 환자에서는 전두엽이 지나치게 활성화되어, 사소한 위험 신호에도 이건 매우 중요한 문제야라고 판단해 버립니다..

예를 들면 일반사람은 문 잠갔지하고 넘어갈 일을, 강박증 환자는 혹시 안 잠갔으면 큰일 나지 않을까?”로 확대 해석하게 됩니다.

2. 기저핵 (반복 행동과 습관)

기저핵은 우리가 반복적인 습관을 자동화하는 데 사용되는 뇌 구조입니다.

강박증 환자에서는 기저핵이 정보를 제대로 필터링하지 못하고, 불필요한 행동 신호까지 실행하도록 유도합니다.

이것으로 인해서 환자는 계속해서 손을 씻거나 문을 확인하는 등의 의미 없는 반복 행동을 하게 됩니다.

3. 대상피질에러 감지 시스템

대상피질은 뭔가 잘못됐다는 신호를 감지하는 역할을 합니다.

강박증 환자의 대상피질은 비정상적으로 민감하게 반응하기 때문에, 이미 문제가 해결되었음에도 불구하고 계속해서 불안 신호를 보내는 것입니다.

분명 손을 씻었는데도, 뭔가 아직도 찝찝해.”  이러한 생각이 끊이지 않고 반복되는 이유가 바로 여기 있습니다.

뇌는 왜 잘못된 패턴을 인식하게 될까요?

강박증에서 뇌는 일종의 "위험 감지 시스템 과부하" 상태에 빠져 있습니다.
이것은 여러 요인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결과입니다.

1. 신경전달물질의 불균형입니다.

세로토닌의 부족이 강박증과 밀접한 관련이 있습니다.
세로토닌은 감정 조절과 불안 완화에 중요한 역할을 하는 물질로, 그 농도가 부족하면 뇌는 사소한 자극에도 과도하게 반응하게 됩니다.

2. 유전적인 소인입니다.

-연구에 따르면 강박증 환자의 25~45%가 가족력을 가지고 있습니다.
이것은 뇌의 특정 회로 구조와 기능이 유전적으로 영향을 받을 수 있음을 의미합니다.

3. 학습된 불안 반응입니다.

어릴 때 특정한 상황에서 강한 불안을 느꼈거나, 부모의 강박적 양육 태도를 경험한 경우,
뇌는 위험 자극과 불안을 연결 짓는 학습 패턴을 만들어냅니다.

이러한 학습은 시간이 지날수록 굳어지며, 결국 뇌는 위험하지 않은 자극위험이라고 잘못 인식하는 회로를 형성하게 됩니다.

강박증은 고칠 수 있을까요?

다행히도 강박증은 치료가 가능한 질환입니다.
뇌의 잘못된 회로는 약물과 인지행동치료를 통해 점차 정상화될 수 있으며, 많은 환자들이 일상으로 돌아가고 있습니다.

 1. 약물치료 (항우울제 계열)

대표적으로 '선택적 세로토닌 재흡수 억제제'가 사용됩니다.

세로토닌 농도를 높여 뇌의 감정 조절 기능을 정상화시킵니다.

치료 초기에는 효과가 미약하지만, 8~12주 정도 복용 후에는 눈에 띄는 개선이 나타나는 경우가 많습니다.

 2. 인지행동치료 (CBT)

-강박증 치료에서 가장 효과적인 심리치료입니다.

-노출 및 반응 방지 요법을 통해 두려운 자극에 직면하면서도 강박행동을 하지 않도록 훈련합니다.

-이것을  통해서 뇌의 잘못된 연합(자극/ 위험)을 끊어내는 과정이 이루어집니다.

3. 가족 교육과 지지

-강박증은 환자 개인의 문제가 아니라, 가족과의 상호작용에도 큰 영향을 받는 질환입니다.

-가족이 환자의 강박 행동을 도와주는 것처럼 보이지만, 오히려 증상을 강화시키는 경우도 많습니다.

-따라서, 가족 역시 치료적 관점에서 훈련을 받아야 환자의 회복에 도움이 됩니다.

마무리 강박증은 뇌의 오류일 뿐이고, 나의 잘못이 아닙니다

강박증을 겪는 분들 중 많은 분들이 스스로를 자책하거나 내 의지가 약해서 이런 병에 걸렸다는 생각을 하시곤 합니다.
하지만 강박증은 뇌의 정보 처리 시스템이 비정상적으로 과잉 반응하는 생물학적 문제입니다.

문제는 내가 만든 것이 아니라, 뇌가 신호를 잘못 해석했기 때문입니다.
다행히, 이 잘못된 해석은 치료를 통해 교정할 수 있습니다.

가장 중요한 것은 치료를 늦추지 않는 것입니다.

강박증이 삶을 지배하기 전에, 조기에 도움을 요청하고 뇌를 훈련시키는 것이 가장 효과적인 회복의 시작점이 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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