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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리학

MBTI와 심리학적 관계

서론 : MBTI와 심리학적 관계를 살펴보겠습니다. 

현대인들은 자기 자신을 이해하기 위한 도구로 다양한 성격유형 검사에 관심을 갖고 있다. 그중에서도 MBTI는 가장 널리 알려진 성격 검사 도구 중 하나입니다.   기업의 채용 면접, 학교의 진로 상담, 연애 궁합 앱, 심지어 커뮤니티 게시판에서도 MBTI 유형에 따라 사람의 성향을 판단하거나 분류하는 일이 빈번합니다. 

그러나 이와 같은 MBTI 활용의 대중화에 비해, 심리학계에서는 MBTI의 신뢰성과 타당성에 대해 회의적인 시선을 보내는 경우가 많습니다. 이번 글은 MBTI의 기원과 구조를 분석하고, 심리학적으로 과연 MBTI가 신뢰할 수 있는 성격 유형 검사인지에 대해 알아보겠습니다. 

MBTI란 무엇일까요?

MBTI의 기본 구조

MBTI1940년대에 캐서린 쿡 브릭스와 이사벨 브릭스 마이어스에 의해 개발된 성격 유형 검사입니다.
이 검사는 심리학자 칼 융의 심리유형 이론을 기반으로 하며, 인간의 성격을 다음의 4가지 지표와 2가지 극단값으로 나누어 총 16가지 유형으로 분류합니다.

지표 구분
에너지 방향 외향 vs 내향
정보 수집 방식 감각 vs 직관
판단 기준 사고 vs 감정
생활 양식 판단 vs 인식

: ISTJ, ENFP, INFJ

MBTI는 주로 93문항 혹은 60문항의 자기보고식 질문지를 통해 유형을 분류하며, 수검자가 각 문항에 대한 자신의 선호도를 응답함으로써 성격 유형을 도출합니다.

MBTI의 장점

1. 쉬운 이해와 적용

MBTI는 용어 자체가 직관적이며, 16가지 유형으로 나뉘기 때문에 일반인도 쉽게 이해하고 자신의 유형을 받아들일 수 있습니다.
예를 들면, ‘ENFP’는 외향적이고 직관적이며 감정 중심이며 유연한 성향을 가진 사람으로 설명됩니다. 이런 단순화된 분류는 자기 탐색에 흥미를 부여하고, 사람들과의 관계 이해에도 재미를 더하기도 합니다.

2. 자기 이해 및 커뮤니케이션 도구로 유용

MBTI는 사람들 간의 차이를 이해하고 존중하는 데 도움을 줄 수 있습니다. 조직 내에서는 팀 구성원 간의 성향 차이를 분석하고 갈등을 예방하는 데 활용됩니다.

3. 심리적 접근성 제공

복잡한 심리학 용어나 진단을 다루지 않고, 비임상적 관점에서 성격 경향을 탐색하게 해 준다는 점에서 MBTI는 심리학적 문턱을 낮추는 역할을 합니다.

MBTI의 문제점 (심리학적인 측면) 

MBTI가 대중적으로는 사랑받고 있지만, 심리학계에서는 비판의 대상이 되기도 합니다.  이유는 크게 신뢰성, 타당성, 과학적 검증 부족으로 요약할 수 있습니다.

1. 낮은 재검사 신뢰도

재검사 신뢰도란 동일한 사람에게 일정 기간 후 동일한 검사를 다시 시행했을 때, 결과가 일관되게 유지되는지를 평가하는 기준입니다.  연구에 따르면, MBTI의 재검사 신뢰도는 낮은 편입니다.  5~6주 후 다시 검사했을 때 약 40%의 사람들이 다른 유형 결과를 받는다는 연구 결과도 존재합니다.
이러한 결과는 MBTI가 개인의 일관된 성격을 측정하지 못할 가능성을 시사합니다. 

2. 타당성 부족: 실제 성격과 일치하는가?

타당성이란 검사가 실제로 측정하고자 하는 개념을 제대로 측정하고 있는가에 대한 여부입니다. MBTI는 이론적으로는 융의 이론을 기반으로 하지만, 현대 심리학에서 성격을 설명하는 주요 모델인 빅파이브이론과는 잘 맞지 않습니다.
빅파이브 이론은 경험 개방성, 성실성, 외향성, 친화성, 신경성의 다섯 가지 요소로 성격을 설명합니다.

MBTI는 이와 같은 연속적 요소를 이분법(: 외향 vs 내향)으로 나누어버리기 때문에, 성격의 복잡성과 유연성을 놓치게 됩니다.

3. 과학적 근거 부족

MBTI는 학문적으로 엄격한 과학적 실험과 통계 검증을 충분히 거치지 않은 검사입니다.  
심리학계 주요 저널에서는 MBTI임상 진단 도구로 인정하지 않으며, 정신과 의사나 임상심리사들이 사용하는 공식 진단 도구 목록에도 포함되어 있지 않습니다.

MBTI와 과학적 성격 검사(빅파이브) 비교

항목 MBTI 빅파이브 성격이론
구성 방식 4가지 이분법, 16유형 5가지 연속적 차원
과학적 검증 부족 수천 건 이상의 실증 연구로 검증됨
재검사 신뢰도 낮음 (변동성 있음) 높음 (일관된 결과)
타당성 이론적 기반은 있으나 실증적 뒷받침 부족 높은 타당도 입증됨
활용 영역 자기이해, 커뮤니케이션 참고 임상 및 학술 연구, 진단 등 전문 분야 포함

 

MBTI성격검사라기보다 대화 도구로 봐야 합니다

MBTI는 과학적인 진단 도구라기보다 자기 인식을 위한 대화의 출발점으로 활용하는 것이 바람직합니다.
자신의 성격을 단순화하여 파악하고, 타인과의 차이를 존중하는 데 도움이 된다면 MBTI는 충분히 가치가 있습니다. 그러나  이것을 바탕으로 직업을 선택하거나 인간관계를 단정 짓는 것은 위험할 수 있습니다.

MBTI를 올바르게 활용하는 3가지 방법

- 자기 고정관념을 만들지 않습니다
나는 INFP니까 이런 건 못 해같은 자기 한계를 설정하는 태도는 지양해야 합니다.

- 타인을 성급히 판단하지 않습니다
MBTI는 참고 자료일 뿐이며, 상대방의 실제 행동과 맥락을 중요하게 여겨야 합니다.

- 빅파이브 검사와 병행해서 이해를 넓힙니다. 
좀 더 정확한 자기 성격 분석이 필요하다면, MBTI뿐 아니라 빅파이브 검사와 같은 과학적 도구도 함께 활용해야 합니다.  

결론:  MBTI를 맹신하지 말고 활용하는 것이 필요합니다. 

MBTI는 자기 자신과 타인을 이해하려는 도구로서 유용할 수 있지만, 심리학적으로 신뢰성과 타당성이 완전히 검증된 과학적 검사라고 보기는 어렵습니다. 
하지만 MBTI가 사람들 사이의 대화와 이해를 이끌어내는 데 도움을 주고 있다면, 그것만으로도 일정한 가치는 존재합니다. 중요한 것은 MBTI를 맹신하지 않고, 그 한계를 알고 활용하는 태도입니다.